[만화/리뷰] 로마의 딸 - 13화 (부제 : '로마'를 원하는 자들.) 만화 속의 반짝임

 다시 한 번 중요치 않은 장면을 나레이션으로  스킵하며 시작합니다.

 작중에서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가 결국 만났습니다. 크라수스 생년 BC 115, 폼페이우스 생년 BC 106으로 9살 차이가 나니 30대와 20대로 꽤 나이차가 나지만 전능하신 모에화의 힘으로 겉보기에는 차이는 안 느껴집니다. 애초에 술라가 지금 57세쯤의 중늙은이 나이로는 안 보이지만요.

 이 둘은 초반부터 경쟁관계를 보이는데 폼페이우스의 ‘하신 게 별로 없다’는 말은 미래를 생각하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까놓고 폼페이우스보다 빨리 출세한 사람은 로마 공화정 역사를 통틀어 없다고 봐도 좋으니까요. 돈이 곧 권력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사업가에 가까웠던 크라수스는 근본이 전사였던 폼페이우스에게 밀리는 인상이 있었죠. 이 때는 고대, 전쟁 한 번이면 평생 사업해도 못 벌 돈을 긁어모을 수 있는 시대였으니까요.

 작중에서 스쳐지나가듯 나온 L.C.스키피오 아시아티쿠스는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동생으로 안티오코스 3세 메가스를 격파한 스키피오 아시아티쿠스의 4대손 같습니다. 제가 잘못 안다면 지적해주세요.

 이번에는 술라의 과거가 술라 자신의 꿈으로 묘사됩니다. 저도 이거보고 찾아봤는데 술라도 몰락귀족 출신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꿈속에서 마리우스의 행진(개선식일까요?)에 나온 군기에 2군단과 Minervia(미네르바에게 바쳐진)가 쓰여 있는데 제가 무식한고로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작가분이 잘 아시겠죠.

 꿈을 보면 마리우스의 모습이 결국 술라를 전쟁터로, 정치판으로 끌어들인 것이나 다름없어보이는데 마리우스가 카이사르도 그렇고 여러 사람 인생을 난세로 끌어들였네요. 진정한 의미에서의 팜 파탈 같습니다.

 크라수스가 아주 전쟁에 무지한 인간은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참모 노릇 하는 걸 보니 위화감이 드네요. 크라수스가 폼페이우스에 이어 술라에게도 무시당하는 걸 보면 이게 크라수스의 컨셉인가 싶기도 합니다. 크라수스는 술라에게 작전을 설명하다가도 갑자기 혼자 비즈니스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적을 앞에 두고도 돈 버는 방법부터 궁리하는 사업가의 귀감이네요.

 작중에서 묘사된 삼니움 군대의 모습을 보면 다시 한 번 본작의 남녀 TS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삼니움 군대에 보이는 여성들은 삼니움의 고위직인걸까요?

 대제관이 살해당하고 그 모습을 카이사르가 지켜보는 장면은 과거 마리우스가 한 말을 떠오르게 합니다. 당시 마리우스는 카이사르를 신관으로 만들면서 철장 속의 삶이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했었죠. 그러나 현실은 그것조차도 진정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삼니움 군대에 두려워하던 시민들이 술라를 떠올리고 술라에게 로마를 지켜달라고 외치는데 뭐, 지켜주긴 하겠죠. 그 로마의 의미가 꽤 좁을 거라는 의심이 듭니다만.

 삼니움 족이 로마를 한 번 먹어보자고 외치지만 로마는 브렌누스가 갈리아 족을 이끌고 함락시킨 걸 마지막으로 누구도 수백 년간 함락시키지 못했습니다. 그 한니발조차도 실패했고 알라리크의 시대에 와서야 성공했죠. 다만 알라리크가 로마를 함락시키기 전까지 로마 군대는 좀 자주 로마에 돌입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별개로 삼니움은 로마 근처 친구들이라 그런지 무장만 보면 거의 리틀 로마군 수준입니다.

 마지막에 나온 술라의 광기어린 독백은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나온 장면 중 마리우스가 “귀 아프다.”고 하면서 루키우스 목을 끊는 것과 함께 제일 괜찮은 장면이었습니다. 마리우스가 검은 윤곽 가운데 안광이 번득이는 듯한 연출이 많았다면 술라는 얼굴 윤곽조차 없이 눈만 뚜렷히 빛나는 식이 많네요. 개인적으로 더 비인간적인 느낌을 주는 연출로 보여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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